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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덥고 습한 여름에 '까꿍'하고 나타난다?
작성자문희 @ 2020.07.17 14:41:05

예상치 못한 순간에 불쑥 나타나 주위의 비명을 자아냅니다.

각종 세균을 옮기는 주범이자 호감과는 거리가 먼 생김새 지닌 탓에 늘 박대 받는 처지죠. 무려 최대 150km/h의 속도로 움직이며 살충제의 포착을 피해 달아다는 바퀴벌레는 날씨가 덥고 습한 여름에 유난히 눈에 띄곤 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고유한 습성과 관계가 있는데요, 평소엔 먹이가 풍부하고 숨을 구석이 많은 장소를 선호하는 은둔형이지만,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면 번식이나 활동 등이 활발해지기에 무더위와 장마가 겹치는 7~8월에 자주 등장한답니다.

특히 난데없이 몰려드는 바퀴벌레 무리로 몸살을 앓는 곳이 있으니 바로 서울 광진구입니다.

2018년 여름, 광진구에서는 집 안팎으로 바퀴벌레가 서슴없이 출몰해 주민이 고충을 호소했는데요. 지역 내 단독 · 다가구 주택 5만여 채 가운데 40% 정도가 노후화를 겪고 있는데 벽이나 바닥의 갈라진 틈으로 산에 살던 야생 개체가 침입해 알을 낳으면서 아예 자리를 잡았다고요. 이미 약제에 대한 내성이 생긴 다음이라서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방역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이 문제는 2019년까지 이어졌는데요. 바퀴벌레는 말라리아, 콜레라, 지카 바이러스 등을 퍼트리는 모기와는 달리 법정관리 감염병 대상으로 지정하고 있지 않은 반면 유해한 질병 매개체라는 점에선 다르지 않아 구체적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죠. 바퀴벌레 대응과 위생 관리는 광진구의 고민거리이자 우리 모두의 숙제인 셈입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견한 천연수지 속 바퀴벌레

그렇다면 바퀴벌레는 대체 언제부터 인류와 공존한 걸까요?

살아 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에 해답이 있는데요, 지금으로부터 약 3억 6,700만 년 전인 고생대 석탄기에 최초로 출몰했다고 하니 300만 년 전 처음 모습을 드러낸 인간보다 훨씬 오랫동안 지구상에 존재해왔다고 할 수 있어요.

전문가 견해에 의하면 당시 존재한 곤충 가운데 약 40%를 차지했다고 추정하며 여기에 20만 종에 달하는 생물이 기생해서 살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환경 변화를 거듭해 겪으면서 진화한 끝에 현재 전 세계 4,000여 종으로 확산한 거라고 해요.

원래 산란관을 통해 한 번에 한 개의 알을 낳던 방식은 2억 2,000만 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후기에 알 주머니를 통해 퍼트리는 방식으로 변모했고요, 독한 살충제에 견딜 정도로 무시무시한 자체 코팅 처리 능력을 발달시켜서 살아남았죠. 또, 체내에서 저항 물질을 분비해 웬만한 세균엔 끄떡없으며 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유기물을 소화할 수 있답니다.

우리나라엔 10여 종이 있지만, 집에 들어와 해를 끼치는 대표적 종류는 3개입니다.

독일바퀴와 일본바퀴, 그리고 미국바퀴예요.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모두 수입품이죠. 국내 토종으로는 먹바퀴가 있는데 상대적으로 위세는 약하다고 합니다. 그럼 각 특징을 알아볼까요?

우선 독일바퀴는 가장 흔합니다. 우리가 발견하는 바퀴벌레 10마리 중 7마리 이상이라고요. 몸길이는 11~14mm이며 앞서 소개한 종류에선 가장 작으나 개체 수는 제일 많습니다. 또, 생육 주기가 짧은 데다 개당 40여 개의 알이 든 알집을 1년에 2번 이상 낳으니 세대교체와 번식 속도가 상당히 빨라 살충제 내성에 강합니다.

20~25mm 크기의 일본 바퀴는 잔디밭, 썩은 나무 그루터기 등에서 살아왔으며 주택가와 상가가 많아지면서 거주지를 옮겨온 종입니다. 낮은 온도에서 잘 견디는 특기를 가지고 있죠.

마지막으로 4cm의 덩치를 자랑하는 미국바퀴는 행동이 재빠르고 날아다닌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야행성이고 수도관에 살아서 밤에 몰래 거슬러 들어오죠. 살아있는 동안 최대 1,000개 알을 생산해냅니다.

그런데 번식력이 대단하다고 하지만, 어지간해선 알아챌 수 없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바퀴벌레의 존재를 파악할 방법은 없는걸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바로 알긴 쉽지 않다고 합니다. 경계심이 강한 성향으로 인해 인기척이 나면 좀처럼 밖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라고요.

다만 방충제·살충제 전문 기업인 일본 아스제약의 견해에 따르면 경험적으로 한 마리의 바퀴가 나올 경우 주변에 최소 수십 마리로 이뤄진 무리가 있으리라 예상해볼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하나의 서식지에서 집단생활을 하는 까닭입니다.

즉, 일찍이 원천 차단하지 않으면 모르는 새에 불어나기 십상일 텐데요.

비록 당장은 보이지 않겠지만, 예방 차원에서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붕산을 부엌 가장자리, 싱크대 밑, 화장실 등의 경로에 살포하는 게 좋습니다. 표면에 묻으면 바퀴벌레가 습관적으로 핥는 과정에서 수분 증발을 막는 왁스 층을 녹이기에 자연스레 말라죽는다고요.

또한, 세탁기 뒤편이나 화분 밑과 같이 어둡고 축축한 곳을 항상 살피도록 하며 택배 박스, 장바구니 등 외부 물품을 들일 때같이 들어오진 않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더불어 하수구는 트랩 덮개나 촘촘한 철망으로 유입 경로를 봉쇄합니다. 만약 급하다면 실크 스타킹으로 막아두는 방법이 있어요.

마지막으로, 바퀴벌레를 잡고 나면 꼭 주변까지 말끔히 청소해야 합니다. 압력으로 눌러서 처리했을 땐 알집이 터져서 알이 흩어질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겠죠?

방사능이나 우주 공간과 같이 극한 조건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는 바퀴벌레는 자연 속에선 동물 사체나 각종 오염물을 먹어치우며 분해를 돕습니다. 그렇기에 멸종 시 환경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데요. 달리 보면 청결하지 못한 생활 방식으로 살아가는 만큼 배설물이나 탈피한 껍질이 천식, 비염, 아토피성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니 최대한 접촉은 하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

[출처]덥고 습한 여름에 '까꿍'하고 나타난다? - 바퀴벌레 미리 알고 예방하면 백전백승|작성자한국환경산업기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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